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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소안도 가는법 배로 1시간, 다리로 보길도 연결…역사·자연 다 누리는 힐링섬

by 좋은아침PD 202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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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를 품은 완도 최남단 소안도는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항일운동의 역사까지 간직한 매력적인 섬이다. 여름이면 해수욕장이 열리고, 사계절 내내 바다 전망과 숲길 산책이 가능해 당일치기나 1박2일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완도군 최남단, 장구처럼 생긴 독특한 섬

소안도는 전라남도 완도군 소안면에 속해 있는 섬이다. 완도읍에서 남서쪽으로 약 17.8km 떨어져 있으며, 인근에는 보길도와 노화도가 나란히 위치해 세 섬이 하나의 생활권을 이룬다. 섬은 남북으로 길게 뻗었고, 중앙이 좁아 장구 모양을 하고 있어 지형 자체가 흥미롭다.

북쪽에는 대봉산과 금성산이, 남쪽에는 가학산과 부흥산이 자리하고 있어 걷기 좋은 산길도 갖췄다. 중앙의 잘록한 지역은 주민들 사이에서 ‘버턴등’으로 불리며, 소안도의 중심 생활권이 집중되어 있다.

풍부한 해변 자원, 자연 그대로의 관광지

소안도는 여름철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다. 미라리해수욕장, 과목해수욕장, 소강나루해수욕장, 진산리해수욕장 등 다양한 해수욕장이 섬 곳곳에 분포해 있다. 파란 물빛과 자갈 해안이 어우러져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다.

이외에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미라리상록수림, 맹선리상록수림이 섬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물치기미 전망대, 가학산 등산로, 해맞이 공원은 사계절 산책이나 사진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가깝고 쉬운 교통, 여객선 12회 왕복

소안도는 배편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완도 화흥포항에서 여객선을 타면 약 1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하루 12회 왕복 운항되고 있어 시간 선택의 폭이 넓고, 예약만 잘하면 불편함 없이 당일 여행도 가능하다.

또한 보길대교를 통해 소안도와 보길도는 도로로 연결돼 있어 렌터카 이용자나 오토바이 여행자에게도 편리하다. 섬 안에는 마을버스는 없지만, 대부분의 관광지는 차량으로 15분 내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다.

항일운동의 섬, 살아 있는 역사 여행지

소안도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항일운동 거점 중 하나였다. 1920년대에는 인구 6,000명 중 800명 이상이 일제의 감시대상으로 분류됐을 정도로 독립운동의 열기가 높았다.

동학 접주 나성대를 중심으로 한 군사 훈련과 주민들의 식량 지원으로 항일 기반이 형성됐고, 이후 다양한 의병 조직과 청년단체들이 결성돼 활동했다. 1909년 당사도 등대 습격 사건은 지금도 섬 주민들의 자부심으로 회자된다.

현재는 ‘소안항일운동기념관’이 조성돼 있으며, 비자리에 기념탑과 유적이 보존되고 있다. 이곳은 역사 여행객이나 학생 단체들에게도 유익한 교육 장소가 되고 있다.

감귤과 전복, 지역 특산의 맛

소안도는 감귤 재배지로도 알려져 있다. 남해안의 따뜻한 기후 덕분에 당도가 높고 품질이 뛰어난 귤을 생산한다. 매년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소안도 감귤 직거래도 활발하며, 마을 농산물 판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인근 노화도와 보길도에서는 전복 양식이 활발하다. 이 지역 전복은 청정 해역에서 자라 부드럽고 풍미가 깊다. 소안도 주변 식당에서는 활전복구이, 전복죽, 전복회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어 미식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소안도만의 설화와 풍습

소안도에는 오래된 민간설화도 전해진다. ‘각시여 전설’, ‘도둑바위 설화’ 등 독특한 이야기들이 마을 주민 사이에서 구전되어 왔으며, 일부는 마을 안내판이나 기념비로도 남아 있다.

해마다 정월이면 마을별로 풍어제가 열려 마을의 안녕과 바다의 풍어를 기원하는 전통도 이어진다. 이처럼 소안도는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하나의 ‘문화 생태계’를 간직한 공간이다.

생활 인프라도 안정적

소안도는 전기와 수도, 통신 등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섬 여행 초보자도 불편함 없이 머무를 수 있다. 소안초·중학교가 운영 중이며, 면사무소, 보건지소, 우체국, 농협 등 기본 생활 편의 시설도 대부분 마련돼 있다.

제4차 섬발전종합계획(2018~2027년) 대상지로 지정되면서 도로 정비, 관광 인프라 확충 등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향후에는 더 많은 숙소와 체험형 콘텐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안도 여행, 이렇게 즐기면 좋아요

소안도 여행을 계획한다면 하루 또는 1박2일 코스로 추천된다. 첫날은 가학산 등산로와 물치기미 전망대, 항일운동기념관을 둘러보고, 둘째 날은 해수욕장과 상록수림, 지역 식당 탐방 코스로 일정을 꾸릴 수 있다.

섬 내부에는 렌터카나 자차가 유리하고, 도보 여행을 원한다면 미리 주요 거리를 체크해두는 것이 좋다. 여름엔 피서객이 몰리므로 성수기에는 여객선과 숙소를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안전하다.


작지만 단단한 매력을 품은 소안도는 자연과 역사, 휴식이 함께 있는 섬이다. 소안도는 지금, 가장 한국적인 섬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목적지다.

사진 대한민국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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